이번 주부터는 친구들에게 시 쓰기, 혹은 시 생각하기 숙제를 내주고 있습니다.
친구들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단 한줄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쓰려고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사물이나 사건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이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쓰고 싶어진다는 것은 생각의 깊이가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일겁니다.
어제는 현우가 24편의 시를 써왔고 우현이가 운동장에서 시상을 떠올리고 시 쓰기 시간에 그 시상으로 시를 썼습니다. 또 화요일 반의 윤하도 광안리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시를 써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소풍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적어도 소풍의 시 쓰기 시간에 참여하는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 어릴 적 자신이 썼던 시들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유치하다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오래 전에 썼던 글이나 시를 읽으면서 그 때 그런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이 이렇게 표현되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니까요.
이제 이번 학기의 시 쓰기 시간도 거의 끝이 나 갑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어른들이 친구들을 위해 쓴 동시를 읽으며 글의 표현, 생각의 넓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려고 합니다.
어제는 이안 시인의 그림자 약속이라는 짧은 시를 읽으며 그림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안 시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표현한 것에 비해 우리 친구들은 대부분 그림자가 무섭다고 느끼더군요.
아마 이것이 어른과 우리 아이들의 생각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것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차이이고 생각의 차이이지요. 해서 저는 동시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이안 시인의 시집 4권을 함께 읽어 볼 생각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이안 시인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 생각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화요일 시 쓰기 반)
체육
임연우(오륙도초 2)
체육하다
목이 말라서 물 마실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해서
목이 사막이 되었다
* 왜 선생님은 연우에게 물을 마시지 못하게 했을까요?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습니다. 다만 연우의 표현 목이 사막이 되었다는 표현은 아주 좋은 표현이라고 느겼습니다.
물을 마시진 못했지만 사막이라는 표현을 얻었다면 그것은 시적 감수성을 얻은 것이니까요.
여름에 내 마음
김사랑(백운초 4)
여름에 내 마음 뜨겁다
화르륵 화르륵
여름엔 내 마음 시원하다
쌩쌩
*비록 많은 것이 생략되어 있지만 여름을 대하는 사랑이의 마음이 확 드러나는 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것에 대해 두 가지 마음을 느끼기 마련이지요. 옛부터 차고 더운 것, 밝고 어두운 것, 이런 음과 양의 이치를 잘 알아가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했습니다.
시의 형식도 대조법을 사용해서 잘 썼습니다.
영어
김윤하(발도르프 3)
영어는 재미있다
우리 말은 뜻은 다른데
영어는 뜻도 말도
똑 같아서 재미있다
나는 영어가 좋다
파도
파도는 욕심쟁이
바다에 있는 조개와 해초를
모조리 다 가져가 버려
파도는 착할 때도 있어
바다에 있는 조개와 해초를
모조리 다 가져다 줘
파도는
참 장난꾸러기야
* 윤하의 두 번째 시 파도는 파도의 특성과 해변의 모습을 잘 관찰하고 쓴 시입니다.
친구들이 평범한 일상을 두고 시를 생각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지요.
그만큼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자라났다는 의미로 읽히니까요.
윤하의 시를 읽으면 늘 윤하의 미소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체육
김소윤(운산초 3)
체육은 재미있다
나는 체육을 잘해서
체육을 좋아한다
나는 체육이 좋다
*소윤이의 이번 시는 시라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 산문에 가깝지요. 이것은 시제의 의미나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시제라는 것은 늘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시제를 설명하고 나누기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시들도 마찬가지여서 이번 시 쓰기 시간은 소윤이가 충분한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체육
이서영(용당초 3)
체육을 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
숨이 차고 힘들다
하지만
체육은 재미있다
*서영이는 체육이 힘들긴 하지만 재미있다고 썼습니다. 체육뿐만 아니라 다른 수업도 특히 시 쓰기 수업도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란 쉬운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 중요하지요.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무조건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재미있는 놀이가 공부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서영이에게서 느낍니다.
(목요일 시 쓰기 반)
새
송현우(용산초 3)
우리 집 마당에서
짹짹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다가
심심하면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춤을 춘다
나뭇잎
나무의 머리카락 나뭇잎
겨울이 되면 나무는 탈모
나뭇잎이 자랄 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나무 머리카락
머리카락 자르려면
겨울까지 쿨쿨
언제나 가만히 있는 나무
돈 많은 부자같이
가만히 있는 나무
연필
뽀족뾰족 가시 난 연필
가시에서 검은 색 액체 나온다
깎으면 깎을 수록 뾰족해지는 가시
가시를 깎으면 액체도 질끔
안 깎으면 뚱뚱한 가시
액체도 뚱뚱
깎으면. 깎을 수록 키도 작아진다
눈
사랑 눈인가
햐얀 눈인가
하늘에서 내리고
눈으로 사람을 만들고
사람 눈 모양은
만들 수 없고
병아리
삐약 삐약
아가 병아리
날 수 없어서
삐약 삐약
어른이 되면
꼬끼오 꼬꼬꼬꼬
필통
입을 벌려 토를 한다
연필 토, 지우개 토, 자토, 가위 토
필통들의 토는
사람들의 물건이지
박수
두 손이 마주치면
짝짝짝
사람들은 두 손을 싸우게 만들고
두 손은 소리를 만들고
음악
멋진 음악이 우리의
박수를 만드네
사람들의 박수는
노래를 만드네
고향
저 말리 있는 내 고향
예쁜 꽃들이 내 고향을 가리키네
잠자리들이 그리운
내 고향을 가리키네
시계
똑딱똑딱
시간이 흘러간다
시끄럽게
우는 아이처럼
똑딱똑딱
종
땡 땡
학교에서 들리는 종소리는
아름다운 소리
집에서 들리는 종소리는
학교를 가라는 소리
그림자
딸아오지마
그림자가 날 따라온다
무서워서 뒤돌면
똑 같이 돌아선다
하루종일 내 뒤에서
몰래 날 쳐다본다
내가 밥 먹으면 똑 같이
밥을 먹고
내가 씻고 있으면
똑 같이 씻는다
들판
들판에 누워
강아지풀 만지다
강아지 만나면
반가워서 벌떡
들판에 누어
꽃 만지다
벌 만나면
무서워서 벌떡
풀
이 풀인가
저 풀인가
내가 훤하는 풀이
아!
이 풀이네
하늘
푸른 하늘 위에
구름이 있네
뭉실뭉실 솜 사탕
공중에 떠 있는 솜사탕
먹고 싶지만
구름이라 못 먹고
먹고 싶지만
너무 높이 있어서 못 먹고
비
비가 오네
오늘 학교 마치고
비 오면
엄마 불러 사박사박
노란 우산 한 개
동그란 달 같네
초록우산 한 개
초록 나무 같네
토마토 씨앗
씨앗아 씨앗아
얼른 자라서
꽃이 되렴
씨앗아 씨앗아
꽃이 되면
어떤 열매를 맺을 거니
난 너가
토마토가 되면 좋겠어
우와! 토마토다
학교 운동장
하하 호호
교실에 있어도
복도에 있어도
들리는 하하 호호
아이들의 웃음소리
근처에 아파트 있으면
아파트 주민이 혼내서
아파트 주민 쳐다보다
종 치면
다시 아이들의 시끄러운
웃음소리 시작된다
아프니까 사랑
아프리카 좋아해서
아프리카 사랑인가?
나라 이름이 아프리카라서
아프리카 사랑인가?
아프리카 싫어하면
아프니까 사랑인가?
청소기
위이이잉 위이이잉
으아 !
시끄러워
언제나 시끌벅쩍한
청소기
엄마가 놀아도 된다고 하면
신나서
우왕왕앙앙앙앙
새
우리 집 마당에서
짹짹 노래를 하면
우리 집 마당 춤줄 듯
땅 흔들리면 지진 난 줄 알고
하늘에서
짹짹 노래를 한다
무지개에 앉아서 짹짹
고슴도치
뾰족뾰족
가시가 난 고슴도치
친구들과 함께
놀 때마다
다치면 가시가
뾰족뾰족
감나무
나무 위에 주황감 잘 익었네
아빠랑 감 따러 가서
참새 줄려고 남겨 놓으면
참새가 쪽쪽
* 현우가 정말 많은 시를 써왔습니다. 지난 번에 써서 낸 시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가 가득합니다.
현우가 시 쓰기가 재미있다고 합니다. 한 친구에게 시 쓰기 시간이 즐거운 것만으로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기쁩니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유형의 시들인 듯 보이지만 생각을 달리해서 보면 생각의 넓이가 훨씬 넓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우가 시를 써 올 때마다 정말 현우만을 위한 시집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많은 시를 써 본다는 것, 아주 좋은 일이고 쓰다 보면 표현력이 늘어나게 마련이지요.
현우의 시를 읽다 보면 행과 연, 그리고 반복법, 의인법, 직유와 은유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잘 표현하고 있음에 놀랍니다.
앞으로 현우의 좋은 시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지우개
김유현(용산초 5)
불쌍한 지우개
맨날 없어지는 지우개
그러다 새 지우개를 사면
질투하는 원래 지우개
그림자
키는 다르지만
나를 따라하는 그림자
친구 없이 혼자 가면
나와 친구하는 그림자
얄밉지만 좋은 내 친구
* 유현이는 시의 맛을 아는 친구이지요. 영리한 친구라서 시의 행과 연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두 번재 시, 그림자에 나타난 표현들은 아주 놀랍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유현이에게도 시가 일상이 되었으면 바람입니다.
첫 사랑
서나래(백운초 5)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기분이 묘하다
고백하고 싶은데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용기가 않난다
1
*나래의 시는 늘 웃음을 줍니다. 초5의 나이에 첫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에 놀라자 오히려 저를 놀리기까지 합니다.
체 첫 사랑이 대학 1학년 때라고 말하자 요즘은 다들 초등 때 아픔을 겪는다며 웃습니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며 첫 사랑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의 시로 다른 사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시입니다.
그림자
김우현(용산초 3)
어!
먼저 날 따라오는
무언가 돌아보니
그림자
나를 쫓아 다니는
나의 따라쟁이
소나무
소나무 아래
의자 있네
그 의자 앉아
하늘을 보는데
소나무에 참새 있네
참새 노래 소리에
나도 덩달아
춤을 추네
관장님
나를 도와주시는 관장님
고맙습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알려주시는 관장님
감사합니다
* 앞에 말한 것처럼 우현이가 운동장에서 시상을 떠올려 쓴 시가 두 번째 시인 소나무입니다.
그 동안 우현이가 시 쓰기를 너무 어려워했던 것은 한글에 대한 어려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맞춤법에 서툴긴 하지만 이제 우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힘을 얻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이 번 시 두 편은 얼마나 우현이가 많은 것을 잘 살펴보고 표현하려 노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현이의 엄청난 발전을 축하하고 축하합니다.
그림자
유은별(용산초 3).
그림자는 나의 친구
나를 졸졸졸 따라다녀
그림자는 매일 죽어
다른 그림자가 갈아버려서야
하지만 그림자는 다시 살아나
그럼 우린 다시 좋은 친구
*은별이는 그림자를 좋은 친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자는 빛이 없으면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림자를 보고 상상력을 동원해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아주 의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친구도 늘 마찬가지여서 좋았다가 싸우기도 하지요.
그림자
배예진(용산초 3)
저녁이 되면
나타나는 그림자
앞에서 뒤에서
따라오는 그림자
* 예진이 역시 싫증을 내지 않고 열심히 시를 써보고 있습니다.
약간의 수정을 하긴 했지만 그림자를 특성이 잘 나타난 시입니다.
예진이가 더욱 힘을 내기를 바랍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최준상(운산초 5)
오늘 사회 시간에
찬한 사마리아인을 알게 되었다
사마리아인은 아무 조건 없이
남을 도와 준다
나도 사마리아인처럼
남을 도와 줄거다
모두들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준상이는 이번에 성당에서 첫 영성체를 받았습니다. 첫 영성체를 받은 준상이가 사마리아인의 선행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된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댓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돕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기도 합니다.
준상이가 쓴 시처럼 우리 모두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군대
하은성(운산초 5)
우리나라에는 군대가 있다
군대에 가면 뭘 하게 될까?
사람들은 왜 군대에 갈까?
군대에 가기 싫다
*은성이는 아마도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군대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요일 시 쓰기 반)
행복
김민지(백운초 4)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것
인내심을 가져도
얻을 수 없는 것
노력을 해봐도
더해야 하는 것
얻기 어려운 것 같지만
상상 하나로 얻을 수 있는 것
힘들게 얻어야 할 것 같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행복
*민지의 시를 읽고 난 후, 첫 느낌은 뭔가 잘 다듬어져 있긴 하지만 무엇인가 빠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이 가진 감수성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겠지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보거나 읽어 본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쓰는 것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마음이 불편한 시였습니다.
자신의 눈 높이에서 세상을 보고 표현할 때 좋은 시가 됩니다.
그림자
서예림(백운초 4)
밤이든 낮이든
내 곁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그림자
곰돌이 인형
잠을 잘 때
포근한 인형
잠을 잘 때
그 인형 덕에
잠을 잘 잔다
* 예림이는 그림자의 특성을 있는 나름대로 잘 표현하고 있지만 "지켜준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있어 준다"라는 표현이 더 낫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림자의 특성은 우선 나와 떨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시간에 쫓기다 보면 쉬운 표현도 자칫 놓치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은 곰돌이 인형도 그간 예림이가 보여준 시들에 비하면 너무나 평범한 표현입니다.
내 변화
박시연(백운초 4)
2017년부터 지금까지
2020부터는 머리가 많아지고
2021년부터는 안경을 쓰게 됐어
그래도 안경을 쓰게 되어
다행이고 자랑스러워
* 시연이는 재치가 있습니다. 시제를 발굴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자신의 변화를 가지고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탁월하긴 하지만 아직은 표현력이나 깊이가 부족합니다.
자신의 변화, 특히 내면의 변화를 담아 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 폰
이서은(백운초 4)
친구가 도서관 관장님께
폰을 빼앗겼다는 듯이
"으으으 내 폰"이라고
외쳤다
웃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웃었다
혈액형
친구가 콜라를 먹는데
한 입 달라고 했더니
혈액형이 뭐냐고 물었다
*서은이의 시는 기발합니다. 순간을 포착해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특해 혈액형이라는 시는 친구와 서은이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그려지고 그야말로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결론을 스스로 내지 않고 읽는 이에게 던지는 것 또한 시적 재능입니다.
그림자
박온유(용당초 3)
그림자는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않아
그림자는 가끔씩 빛이 없는 곳에서
숨바꼭질을 하지만
언제나 술래처럼 다시 돌아와
언제나 빛이 있으면
내 곁에 있는 친구
내가 슬프거나 눈물이 날 때
언제나 내곁에 나타나
위로해 주는 그런 내 친구
* 온유는 4학년 언니들과 시 쓰기를 하면서도 단 한번도 기가 죽거나 쓰기에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긴 시간 동안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서 시 한편을 완성해 냅니다.
그림자와 숨바꼭질을 하는, 그리고 술래라는 표현 등은 시가 어떤 것인지 이미 온유는 온 몸으로 체감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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