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풍이 두 돌을 맞은 날입니다.
2년 전 소풍을 열 준비를 하고 함께 할 사람들과 거의 두 달 간 땀을 흘리고 비로소 문을 열던 날이 엊그제 같습니다만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오늘 낮에는 혼자 장자산에 올랐습니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특히 1기 운영위원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여기까지 오지 못했겠지요.
또한 소풍의 선한 마음을 믿고 후원해 주시는 후원자들과 아직까지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후원자들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과연 소풍이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지 돌아다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끔 아이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면서 상처를 받고 또 행여 상처를 준 것이 아닌가 고민했던 시간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도서관에서 노골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아이와, 오로지 자신 밖에 알지 못하는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늘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유는 몸보다 마음이 지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소풍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불쑥 인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쩌면 소풍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거창한 교육이념이나 목표가 아니라 그저 아이들이 건강하게 안심하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소풍이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소풍의 역할은 다하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이 단순함이 2년 간의 결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2 년 전 도서관에서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우던 친구가 대학생이 되어 다시 아이에게 그림을 가르치러 왔습니다. 스스로 어려움을 겪었고 해서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였을 때 너무나 기뻤습니다.
언젠가 소풍도 이런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힘을 모아 꾸려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툴고 낯선 작은 도서관 소풍의 두 번째 생일을 아이들과 작은 레모나로 나누면서 자축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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